빈 바구니 이야기

16년 전, 양평 전원주택으로 이사 왔어요.
수납장은 많았는데, 이상하게 정리가 안 됐어요.
그래서 바구니를 하나씩 들였어요.
물건이 줄어들수록 바구니가 하나둘 비어 갔어요.
놀러 온 친구가 물었어요.
"바구니를 왜 텅 빈 채로 뒀어?"
"비워둔 자리가 있어야
새 물건이 들어와도 집이 흐트러지지 않거든."
그리고 많이 힘들던 시기에 다시 알았어요.
집이 정리돼야, 마음이 버틴다는 걸요.
그때 제가 받은 위로를
이제 다른 집에 건네고 싶어요.
전원집사비움디자이너 박제이





